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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찜통더위, 오직 먹는 것이 우릴 위로할 뿐~

지긋~지긋한 찜통더위, 오직 먹는 것이 우릴 위로할 뿐~

by 운영자 2018.08.14

지긋~지긋한 찜통더위
오직 먹는 것이 우릴 위로할 뿐~

이제 이 말도 지긋지긋하다. “아, 너무 더워~ 대체 이 지겨운 찜통더위는 언제 끝나냐~~~~”
폭염에 가뭄에 정말 지친다.
그러면서도 참 씁쓸한 게 사람의 적응력이란 진정 대단한 것 같다.

살인적인 더위에 ‘이건 정말 살 수가 없어’라며 며칠을 투덜거리며 짜증지수 폭발이었다가어느새 이 더위에 적응하며 ‘여기서 얼마나 더 더위지겠냐’ 하는 마음에빨리 이 더위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의 적응력은 칭찬해 줘야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무더위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일단 정말 더워서 여름휴가로 멀리 놀러 갈 엄두는 안 났고 그나마 우리에게 만만한 캠핑을 갔다.
하지만 캠핑장 주변 냇가의 물이 싹 말라버린 현실에 좌절하며다신 여름휴가 때 캠핑은 오지 않겠노라 다짐했다.그러곤 물 많을 것 같은 개울을 찾아간 곳엔 너도 나도 물놀이를 나온 피서객들을 보며‘우리가 낄 자리는 없겠구나’하며 실망하고 돌아왔다.

이걸 해도 지치고, 저걸 해도 지치고…. 정말이지 이런 살인적인 더위에 장사 없구나.
그래도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이렇게 더위에 지고 싶지 않으니 뭐든 해서 보상을 받아야지!

1차, 캠핑요리
“나와서 먹는 건 다 맛있쥬?”
물놀이 후 먹는 건 더 맛있어유~
집에서 가까운 신림 감악산캠핑장에 일단 자리를 잡았다. 너무 더울 것 같아 계속 이곳에서 놀지는 못할 것 같고, 뜨거운 시간을 피해 오가며 놀 계획으로 장비 세팅은 해 놨다. 뜨거운 그늘을 피하기 위해 새로 장만한 블랙코팅 타프의 위력을 새삼 느끼며 해가 넘어간 시간에는 그나마 도시보다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먹방은 그때부터 시작.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간단히 뚝딱! 소떡소떡과 호떡구이, 그리고 야식으로치즈김치볶음밥.

정말 더운 시간에는 집에 와서 에어컨 바람 좀 쐬다가 그리고 해가 살짝 넘어갈 때 쯤 캠장에 설치해둔 수영장에서 한바탕 놀고, 그리고 맛있는 저녁으로 마무으리~~~!

2차, 용수골 가든 ‘백숙으로 몸보신’
용수골 가든은 20대 초반에 가보곤 정말 오랜만이다. 시간이 이리 흘렀는데 그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곳 역시 아쉬운건 물. 물놀이 하기 딱 좋은 개울이 바로 옆에 있는데 물이 말랐다. 비도 오지 않아 물이 흘러내려 가지 못해 깨끗하지도 않으니 맘껏 놀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에겐 몸보신용 백숙이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기로~! 이열치열이라고 더워도 먹고 힘내자며 정말 열심히 먹었다. 오리백숙과 닭백숙 하나씩 불판에 올리고, 그 옆에는 닭볶음탕 추가. 도토리묵무침과 감자부침개는 그저 곁들일 뿐. 땀 뻘뻘 흘리며 서너 시간 푸지게 먹고 오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그리웠다.

3차, 디저트로 카페 한번 가줘야지!
가끔 찾아가는 행구동 커피숍 ‘슬로우파크’. 눈꽃빙수가 참 맛있는 곳이다. 옛빙수, 인절미빙수, 딸기빙수, 망고빙수,치즈빙수까지. 빙수는 자주 먹었으니 이번엔 프라프치노와 스무디를 달달하게 먹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맞으며 차가운 걸 먹고 있으니 이리 행복할 수가~ ‘이번 주만 더우면 되겠지, 다음 주에는 좀 시원해지겠지’ 매일 이 생각을 하며하루를 버틴다. “더위야, 제발 좀 떠나주면 안 되겠니?”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