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미세먼지 따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까우니 좋고, 볼 것 많아 좋고
청주랜드 동물원

하, 미세먼지.
아침마다 확인하는 것이 기온보다 미세먼지 수치다.
진짜 미세먼지만 본다면 바깥 활동은 절대 할 수 없다.그렇다고 날이 이렇게 따뜻한데 어찌 집에만 처박혀 있으란 말이냐!겨울 동안 방콕 했으니 그만하면 됐다.
하루쯤 미세먼지 폭풍 흡입해도 괜찮으리라…. 이렇게 위로하고 우린 나들이를 떠났다.
목적지는 충북 청주!
정말이지 가끔이라도 갈 일이 없는 청주지만, 친구의 부모님이 식당을 오픈했다고 해서 겸사겸사 청주로 나들이 코스를 짜봤다.
개업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 한 끼를 하고 근처에 있는 청주랜드 동물원에서 동물 구경 실컷 하기!
알고 보면 청주에는 우리가 사는 지역보다 아이들 데리고 갈만한 곳이 제법 많다.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물원과 놀이동산이 있고 청남대, 상당산성, 문암생태공원 등등.하루 이틀 정도 숙박을 하고 둘러봐도 될 정도로 곳곳에 구경 갈 곳이 많았다.

개업했으니 홍보를 안 할 수가 없네!
“청주 비파해물칼국수” 여기 맛집이라고 할게요~

절대 아는 집이라고 해서 맛집이라고 표현하지 않겠다.왜냐면! 우리도 나름 미식가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곳의 비파해물칼국수는 맛은 좀 특별했다.
일단 비파잎을 넣어 만든 면은 처음 먹어봤고 해물이 이렇게 많이 들어간 해물칼국수 처음이었다.냄비에 가득 담긴 홍합, 바지락, 주꾸미, 오징어, 전복 등의 해물을 건져 먹은 뒤 그 육수에 비파칼국수 면을 넣어 끓여먹는다.
특히 비파잎을 넣어 만든 면은 금방 불지 않고 탄력이 있어 좋았다.해물도 푸짐하고, 칼국수도 소화가 잘되니 밀가루 먹은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든든했다. 이 메뉴는 청주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먹어보라며 추천해주고 싶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부럽지 않아
이 가격에 이 정도 볼거리면 100% 만족해

우리가 사는 지역에도 드림랜드라는 놀이공원과 동물원이 있었다.비록 아주 오래된 얘기지만 초등학교 시절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관리가 잘 안 되는지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우리에겐 에버랜드, 롯데월드를 대신할만한 곳이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우리가 간 청주랜드 동물원도 과거 동네에 있던 드림랜드 수준으로 생각하고 갔지만 정말이지 그 이상이었다.

수달, 물범, 얼룩말, 곰, 표범, 호랑이, 일본 원숭이, 붉은 여우, 토끼, 양, 미어캣 등 동물이 정말 많았다.
안내책자를 보니 전시 동물이 91종 556마리나 된다고 한다.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다양해 초등학생 아이들 수준까지도 갈만한 곳이었다.
청주시에서 운영하니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입장료가 정말 저렴했다.
어린이 500원, 청소년 800원, 성인 1천원이다.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
몇 만원씩 내고 들어가도 줄 서서 기다리느라 뭐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하고 타지 못하고 돌아와야 하는 곳과 다르게이 금액을 주고 이렇게 많은 동물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니 말이다.
청주랜드 동물원 옆에는 놀이시설도 있고 생태관, 기후변화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으니 맛있는 나들이 도시락싸서 하루 종일 놀다 오기 좋을 것 같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