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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 가­­자!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꽃놀이 가­­자!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by 운영자 2018.04.10

개나리, 진달래, 벚꽃까지…봄꽃이 한창이다! 
꽃놀이 가­­자!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유난히 길었던 겨울. 이리도 짓궂은 겨울이 있었을까.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왔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바깥으로 마음껏 돌아다니지 못해 속상했던 4월 초, 봄비와 함께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
겨울, 너 정말 너무 했다!
부슬부슬 봄비가 며칠 내리더니 기온이 확 떨어지면서 다시 겨울이 온 것 같았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사라진 봄을 기대하고 있던 우린 실망감에 마음속으로 날씨를 욕해본다.
개나리가 활짝 피고 진달래가 살짝 보이면서 벚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해
이제 진짜 봄을 만끽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꺼두었던 집안 보일러를 다시 돌리며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차에
친구가 보내온 청풍의 벚꽃 사진을 보며 우린 “이게 지금 핀 꽃이야?”하고 놀라 확인한다.
실시간 청풍 벚꽃 사진. 안 되겠다. 우리도 가보자!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우린 고민 없이 벚꽃을 보자며 집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청풍으로 떠났다.
청풍호 벚꽃
어두운 저녁 시간, 축제 기간에만 환해요~

하, 그런데 너무 기대했다.
축제 기간에 켜져 있던 가로등과 나무 밑 조명은 때가 아닌지 다 꺼져있고
청풍문화마을 주변은 시골이라 그런지 더 컴컴하다.
분명 방금 전 사진에서는 활짝 핀 벚꽃이었는데 어두워서 눈에 담기 힘들다.
날씨는 여전히 춥고, 더 보자니 불빛이 없어 안보이니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청풍호 벚꽃축제, 11일부터 22일까지
본 행사는 15일까지만

밤에 본 벚꽃이 아쉬워서 벚꽃축제 일정보다 한 주 이른
지난 주말 낮, 우린 다시 청풍을 찾았다.
뚝 떨어진 기온 탓인지 만개하려던 봄꽃들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
그래도 추워지기 전에 핀 벚꽃들이 제법 많아서 청풍에서만 볼 수 있던 벚꽃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축제가 펼쳐지는 청풍문화마을 주변도 이른 축제기간이지만
제법 많은 부스에 상인들이 들어와 장사하고 있었고
우리처럼 한주 일찍 축제장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본격적인 축제 기간보다 붐비지 않았고, 주차하는 데 어려움도 덜해서 좋았다.
다만 하나 아쉬운 건 추워진 날씨였다.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도 갑자기 떨어져 더 춥게 느껴졌던 주말.
벚꽃이 가득한 청풍문화마을에서 신나게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도 먹고, 사진도 실컷 찍어야 하는데
추위에 움츠러든 우린 그러질 못했다.
남제천IC로 가는 길. 그저 차 안에서 눈으로만 벚꽃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괜찮다. 본격적인 축제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다.
날씨만 따뜻해져 봐라. 우린 또다시 청풍을 갈 거니까. 그럼 세 번째 가는 건가.
청풍호의 벚꽃을 향한 우리의 의지는 참으로 대단한 듯싶다.
그저 우린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만개한 벚꽃을 보고 싶을 뿐이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