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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후식도 먹으러 가야지!

가끔 이런 후식도 먹으러 가야지!

by 운영자 2017.09.05

우리도 오늘은 고급져보자~
가끔 이런 후식도
먹으러 가야지!
시간 참 잘 간다. 덥다 덥다 했는데 그새 선선한 바람이 불더니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제법 다르다.
그나저나 계절을 가리지 않는 우리의 게으름은 어쩌나.
여름엔 더워서 나가기 싫었고,
이제 점점 추워지니 춥다고 집 밖을 나가기 싫겠지.
그래도 날 더울 땐 물놀이라도 열심히 다녔는데….
이제 뭘 하고 노나 언제나 그것을 고민한다.
같이 노는 시간이 부족한 터라 멀리 놀러 갈 계획은 못 하고
집 주변을 배회하던 일요일 주말.

언제나 그렇듯 “뭐 먹을까?” 하면
“국수”가 1순위인 우린 신나서 국수를 먹고
“후식도 먹어야지~아이스크림 먹자!”며
걸음을 옮기려는 데 누군가 차에서 우릴 부른다.
“어! 작은엄마다~” 냉큼 차에 올라탄 우린
작은엄마를 따라 무실동으로 장소를 옮긴다.

“점심 먹었으면 차 한 잔 마실까?”라는 질문에
1초의 고민도 없이 “좋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간 곳이 무실동에 있는 ‘타르타르’.
타르트를 파는 곳이라는 데 뭔가 입구부터 고급스러워 보인다.

‘어, 이런 곳은 처음 와 보는데?’
입구부터 짠! 하며 우릴 맞이하는 형형색색의 타르트.
이거 일단 비싸 보인다.
“이거 먹는 거야?”
칫! 촌스럽기는~
먹고 싶은 거 골라 담으라는 얘기에
일단 살펴보는 데 정말 예쁘다.
우리가 먹어 본 건 에그 타르트가 전부였는데…. 이건 좀 낯설다.
‘그냥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되는데…’
평소 먹는 제과점 빵과는 전혀 다른 퀼리티에 ‘뭘 먹을까’ 하며
엄청난 고민에 빠진다.
“엄마 이거 조각 케이크야?” 하고 묻는 말에 살짝 창피했지만
한편으론 평소 새로운 걸 많이 보여주지 못한 미안함에
아는 지식 총출동해서 설명하기 시작.
하지만 듣는 둥 마는 둥.
“엄마! 난 딸기 많은 거”
점심으로 먹은 국수값에 3배의 값을 치르고 먹는 후식
“그래~ 그날 우린 정말 고급졌다!”
딸기가 가득 올려진 ‘베리베리 타르트’ 하나 고르곤
자꾸 만져보려고 하는 아들을 진정시킨다.
뭔가 계속 구경하면 촌스러운 티 너무 내는 거 같아
일단 아들부터 자리에 앉힌다.

곁에서 더 고르라는 작은엄마의 권유에
큐브브라우니 타르트와 자몽타르트,
거기에 유일하게 먹어본 에크타르트와 치즈타르트까지.
전부 계산하니 방금 먹은 국수값에 3배가 넘는 후식들.

하지만 역시 비싼 이유가 있구나.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또 먹고. 맛있다.
특히 큐브브라우니 타르트는 정말 달다.
딱! 우리 취향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달달한 타르트 한입씩
나름 우아하게 먹고 가게를 나왔다.

하지만 차에 타자마자 이 녀석 눈치 없이 훅 멘트 날린다.
“엄마! 우리 후식 안 먹었잖아.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야지~”
이 말에 빵 터진 작은엄마는 웃느라 정신없다.
“작은엄마~우리 수준엔 아이스크림 딱 맞죠 뭐~”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

위치 능라동길 30(타르타르 무실동점) 문의 1800-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