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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단골, 행구동 길카페

우리의 단골, 행구동 길카페

by 운영자 2017.07.25

아들아~ 더울 땐 여기로 도망가자!
우리의 단골, 행구동 길카페

와~ 대단한 날씨다.
비가 내리려는지 꾸물꾸물~ 하늘은 흐리고, 습도는 엄청 높다.
금방 내릴 것 같은 비는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가도 내리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 나니 그제야 비가 내린다.
하지만 내린 비는 고작 땅을 적실 정도.
동남아의 우기 때처럼 엄청난 습도에 꿉꿉함이 장난이 아니다.
방에서 로봇 변신에 집중하고 있던 아들이 쪼르르 선풍기 앞으로 온다.
“엄마, 너무 더워~”
땀을 삐질 흘리면서도 더운 줄 모르고 놀던 아드님이 덥다면 진짜 더운 거다.
“우리 더운데 시원한 곳으로 피신 가자!”
남편 없는 토요일~ 독박육아라 하는 거 없이 지치지만
아드님이 덥다니~
일단 시원한 곳을 찾아서 집을 나가본다.
우리의 첫 장소는 에어컨 빵빵 나오는 친정집~
일단 차에 시동을 켜면서 묻는다.
“우리 어디로 갈까?”
고민 없이 할머니 집을 외치는 녀석.
좋다. 일단 할머니 집에 가서 에어컨 바람 좀 쐬자.
맘 놓고 하루 종일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전기세의 압박. 2시간 정도 지나니
너무 오래 틀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럴 땐 밖으로 나가야지~
“아들! 우리 아지트로 출동하자”
행구동 길카페에서 더위를 식히자
단골집 산마루
행구동 치악산자락 아래 있는 다양한 카페들.
이곳 대부분은 식사도 함께 팔기에 밥도 먹고 후식도 챙길 수 있어 자주 찾는다.
우리의 단골 아지트는 맨 꼭대기에 있는 산마루.
원래는 치마바우를 자주 갔었는데
주관적인 취향으로 산마루 경치가 더 좋은 것 같아서 아지트를 바꿨다.
그네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여유 있게 시원하게 시간 보내기 좋아
이곳은 테라스가 참 좋다.
넓은 나무데크에 테이블이 있어
야외에서 경치를 보며 더위를 식히기 딱이다.
우린 주로 돈가스와 해물떡볶이를 시켜먹지만
오늘은 셋이 아닌 둘이 왔으니 밥은 됐고~
시원한 팥빙수와 사과주스를 먹으며 경치를 내다본다.
경치구경 좀 하다가 심심하면
산마루를 지키는 ‘마루’라는 강아지와 놀다가
그러다 더우면 안으로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 좀 쐬다가.
하루종이 꿉꿉했던 날씨만큼 기분도 꿉꿉했는데 여기 오니 좋구나.
“아들, 여긴 이렇게 시원한데 집은 더워도 너무 덥다.”
“응 맞아. 엄마 우리 여기서 오래 놀다 가자.”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