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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떠난 여행~겨울바다를 이 맛에 보는구나! '양양군 남애항'

버스타고 떠난 여행~겨울바다를 이 맛에 보는구나! '양양군 남애항'

by 운영자 2017.12.19

버스타고 떠난 여행~
겨울바다를
이 맛에 보는구나!
양양군 남애항

몇 달 전 교통사고로
강릉 현대사업소에 차 수리를 맡겨놨었다.
한 달은 기다렸을까.
드디어 수리가 끝났다며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고 잠시 고민했다.

강릉까지 차를 가져가야 하나,
버스를 타고 가야 하나.
그렇게 급 짜여 진 우리의 계획은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에 가서 수리한 차를 찾고,
주문진으로 이동해
회 한 접시 배부르게 먹고 오기!

이번에는 우리 3식구가 아닌
친정 부모님과 함께 동행을 했다.
친정 부모님은 몇 십 년 만에
타보는 고속버스라며 살짝 들떠 하셨고,
고속버스터미널에 처음 와 본 아들은
낯선 분위기에여기저기 둘러보며
버스가 들어설 때마다
“엄마, 우리가 타는 거 저거야?”하고 묻는다.

드디어 우리의 번개 여행을 함께할 버스가 도착했다.
우등이라 자리도 널찍하니 아이랑 함께 타기 좋았다.
여기서 문제는 ‘아들 녀석이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버스를 잘 타고 갈까’였다.
일단 출발!
언제나 북적거리는 주문진
구경만 해도 즐거워♪

강릉 고속버스터미널에 무사히 도착! 차가 밀리지 않으니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수리가 끝난 차를 찾아서 우린 주문진으로 향했다. 주말이니 당연히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여유 있게 주차를 하고 수산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주로 직접 회를 떠서 식당에 상차림 값만 내고 먹기 위해
주인과 회 값을 흥정하는풍경이 재미있다.
소쿠리에 한가득 담아놓은 횟감들이 한 접시에 3만원이라니. 저렴하긴 하다.
우린 자주 가는 횟집이 있어 회 대신한창 제철인 도루묵과 양미리, 임연수를 구입하고
주전부리로 쥐포와 오징어도 샀다.
우리의 아지트는 ‘양양군 남애항’
맛좋은 회 한 접시에 입이 즐겁고
탁 트인 경치에 눈이 즐겁다

주문진에서 15분 정도 양양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작은 항구 남애항.
이곳은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자주 가던 곳으로 우리가 강릉을 오면 꼭 찾는 곳이다.
주문진은 워낙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정신이 없는 반면 이곳은 조용하고 한산한 어촌이다.
과거에는 꽤 많은 횟집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장사가 잘되는 몇 곳만 남아있다.
단골집인 경기횟집에 이날 단체예약이 잡혀서 우린 이곳 사장님의 추천으로 강원횟집을 찾았다.
내부를 새로 리모델링해서 깨끗하니 맘에 든다.
어른 3명이서 모둠 중자를 먹었는데 쥐치 새꼬시, 전복, 복어는 물론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꽃새우까지 싱싱한 제철 해산물로 한상 가득 차려진다. 정말 푸짐하게 잘 먹었다.
배부르게 먹었으니 겨울바다 경치 좀 감상해야지.
남애항에는 작은 규모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빨간 등대가 있다. 주변 경치 감상하며 한 바퀴 돌고 오니 잔뜩 불렀던 배도 잠시 가라앉고,
기분은 업 되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