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N문화 : KJ의 Crazy 세계일주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전망대 ‘기암괴석의 트롤퉁가’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전망대 ‘기암괴석의 트롤퉁가’

by 운영자 2014.04.23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세계에서 가장 OOO”라는 수식어가 붙으려면 그 분야에서 최고여야 붙일 수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전망대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라고 내게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노르웨이 오다(Odda) 지역에 있는 트롤퉁가(Trolltunga, 트롤의 혀)라고 대답 할 것이다.
트롤퉁가를 보기 위한 등산은 왕복 8~10시간이 소요 되는 기나긴 산행이기에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트롤퉁가 등산코스는 노르웨이의 오다 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6km 떨어져있는, 약 7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 티세달(Tyssedal)에서 시작된다. 티세달 마을의 등반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압도적인 계단이 나를 위협한다. 45° 경사로 약 950m 정도 길이의 가파른 계단 때문에 한 숨부터 연거푸 흘러나온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심호흡과 함께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계단 끝을 향해 걷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많던 동행들도 점점 말 수가 적어진다. 끝이 없는 가파른 계단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덧 계단의 끝이 보인다. 그리고 수백 개의 계단 끝에 다다라서 뒤를 바라보니, 아름다운 노르웨이 피오르드의 풍경이 내 힘든 마음을 달래주기 시작한다.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약 4시간, 트롤퉁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정표에 조금 힘이 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아찔해 보이는 트롤퉁가가 눈에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우와!”라는 탄식이 흘러 나왔으며, 왜 세계에서 가장 아찔한 전망대, 최고의 전망대라고 불리는지 트롤퉁가를 보는 순간 단 번에 이해가 된다. 아울러 트롤퉁가와 어우러진 피오르드의 모습은 형언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북유럽의 신
화 속 유명한 요괴인 ‘트롤’의 ‘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트롤퉁가. 한 없이 바라보며 감탄만 하다가 사진 찍을 준비를 한다. 트롤퉁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데, 그 위에 올라서면 얼마나 아찔할까? 어지간한 강심장을 가지지 않고서야 저 끝에 과연 설 수 있을까? 혹시 끝에 섰는데 부러지면 어떡하지? 별의 별 생각이 짧은 시간이 스쳐 지나간다. 사나이 대장부로 태어나서, 이 곳 까지 왔는데 사진을 안 찍고 어찌 갈 수 있겠는가!! 조심스레 한 발 두 발 걸어 트롤퉁가의 끝으로 향한다. 심장 박동이 세차게 뛰어 오르지만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느껴진다. 트롤퉁가의 끝에 다다랐고, 이제는 그 끝에 앉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조심스레 앉는다. 허공에 떠있는 나의 발, 앉아는 있지만 당장이라도 일어서서 뒷걸음질 치고 싶은 심정, 아래를 힐끗 내려다보니 1km의 낭떠러지의 공포가 엄습해온다. 허나 끝에 앉아 있을 때의 짜릿한 느낌은 첫 키스보다, 호주 케언즈에서 스카이다이빙을 뛰어 내릴 때보다, 번지점프를 할 때보다, 수 백, 수 천 배에 달한다. 그 끝에 앉아 있을 때의 짜릿함을 느껴본 여행가들은 말한다.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고..날씨가 좋아야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 트롤퉁가는, 청명한 날씨 덕에 최고의 트롤퉁가와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 최고의 전망대이자 가장 아찔한 전망대 트롤퉁가!

노르웨이 트롤퉁가 여행 Tip
- 왕복 8~10시간 소요 되는 트레킹으로,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함
- 트레킹 코스가 어려우니 만큼 등산화, 바람막이 자켓, 장갑 착용 필수
- 하이킹 구간에 음식을 파는 곳이 없으므로 비상식량을 꼭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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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