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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활화산, 니이라공고 화산

세계 최대 규모의 활화산, 니이라공고 화산

by 운영자 2014.07.17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나라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다소 생소한 나라이다. 입국하기도 힘든 나라이지만, 입국한다고 해도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가 아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약 US$300 정도로 세계 최대 빈국 중 하나이며, 어린 병사들이 전투에 동원되고, 무장 군인들과 UN군이 자리를 잡고 있고, 여성들에 대한 강간이 만연한 나라이다. 1960년에 벨기에로부터 독립을 하지만, 치열한 내전을 겪으며 지내왔으며, 현재도 그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전의 아픔이 치료 되는 것이 아니라, 내전 당시의 잔악 행위가 더욱 드러나고 있다. 유엔(UN)조차도 콩고민주공화국을 세계 집단 성폭행의 중심지라고 지적 할 정도로 강간에 대한 위험도가 큰 나라이다.
이런 위험성을 감수하더라도 내가 방문하려 한 이유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활화산으로 알려진 니이라공고 화산이 있기 때문이다. 삼엄한 입국 절차를 마치고 사전에 약속된 가이드에게 전화를 걸어 안내를 받는다.
가이드는 내게 안전 수칙을 일러주며, 활화산 투어 안내를 도와준다. 하루 최대 15명만 입산이 가능하므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하지만, 고마 지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10명이 안 되는 것 같다. 어려움 없이 1박 2일 트레킹 코스를 예약하고 트레킹의 시발점인 키바티(Kibati) 지역으로 향한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바라본 콩고민주공화국의 잿빛의 건물들, 총알 자국이 보이는 집, 음산해 보이는 거리, 총을 든 UN군들 등의 거리 풍경을 바라보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행한 모습이 느껴진다. 고마 지역에 푹 빠져 있는 동안, 어느 새 키바티 마을에 도착한다. 가이드에게서 입산 주의 사항 및 일정에 대한 내용을 전달 받고, 1박 2일 트레킹을 시작한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항이다. 울퉁불퉁한 용암 때문에 트레킹화를 신지 않은 나는 발의 통증을 온 몸으로 느끼며 오른다. 게다가 한 시간, 두 시간을 걸어 올라가는데, 날씨가 갑자기 우중충하니 느낌이 이상하다. 먹구름이 하나 둘 몰려오더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가 가진 얇은 우비로 세차게 쏟아 내리는 비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몽땅 젖은 채로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6시간 만에 산 정상에 도착을 한 나는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 앞을 내려다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활화산의 모습에 피로한 나의 감정을 잠시 잊게 해준다.
구경도 잠시, 텐트를 서둘러 치고 배고픈 배를 채우며 밤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 이유는 밤이 니이라공고 화산 투어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드디어 밤이 찾아왔다. 낮에 본 화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밤에 바라본 니이라공고 화산은 정말 감탄의 연속일 뿐이다. 어둠속에 빛나고 있는 활화산의 위력이라고 해야 할까? 약 800m 위에서 내려다보는 니이라공고 화산을 바라보는 나는, 추위도, 배고픔도, 아픔도 잊은 채 2시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눈이 있어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내가 코가 있어 맡을 수 있어 행복하고, 내가 귀가 있어 들을 수 있어 행복하고, 내가 입이 있어 표현 할 수 있어 행복했던 활화산 투어. 화산이 터지기 전에 볼 수 있어 더욱이 행복한 여행이었다.

글·사진 / 세계 여행가 이광주(www.traveler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