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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美의 기준을 가진 부족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美의 기준을 가진 부족

by 운영자 2014.04.16

에티오피아무르시 족(Mursi Tribes)

20대의 꿈과 도전 86개국 세계일주여행은 나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고 강해지게 하고 도전하게 하며 행복해지고, 친구를 만들어주고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자유를 꿈꾸고 갈망하던 20대, 세상에 대한 무지함을 느끼고 지식과 경험을 쌓으며 나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배낭여행을 통해 진정한 꿈을 찾았고 2009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430일 동안의 세계일주가 시작됐습니다. 430일의 여정속에 좋은 나라, 좋은 도시, 좋은 사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여행가로서의 삶, 그리고 여행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자 에세이를 연재합니다.

일반적인 미의 기준이 아닌, 입술에 꽂힌 접시의 크기가 클수록 미인이라면 어떠하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미의 기준을 가진 부족이 바로 에티오피아 남부 오모 벨리(Omo Valley) 지역 주변에 거처하는 접시부족(턱에 접시를 꽂고 있는 부족)이라 불리는 무르시족(Mursi Tribes)이다.
무르시 부족을 만나기 위해서는 오모 벨리 근처의 진카(Jinka) 마을로 가는 것이 제일 빠르다. 그러나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나라들 보다 발전이 많이 뒤처져 있는 에티오피아는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 예약 시스템이 없어 새벽 4시부터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려 인원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버스로 중소 도시까지 이동 하고, 중소 도시에서 마을까지 들어가는 길은 차를 렌트하거나, 트럭이나 기타 운송 수단의 차를 히치하이크 하는 방법뿐이다. 한 참을 기다려 트럭 한 대를 히치하이크해 트럭 위에 올라탄다.
고통을 수반한 길을 한 참이나 달려 도착한 진카 마을. 비포장도로의 먼지 바람, 찢어진 아이들의 옷, 구걸하는 사람, 물을 긷는 사람 등의 시골 마을의 풍경은 내가 어릴 적 생각해 왔던 그 아프리카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곳에서 무르시 족을 찾아야 한다.
무르시 족들은 매주 토요일이 되면 이 곳 진카 마을에 장을 보러 온다고 한다. 그들이 온다는 시장을 찾아 배회 하던 중, 한 쪽에 접시를 꽂지 않고 있는 무르시 족이 보인다. ‘어? 원래 접시를 꽂고 있어야 하는데 왜 빼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의문은 금방 풀린다. 이 오지 마을 또한 관광산업이 발달하면서 그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유입 되었다. 그리고 관광객들은 무르시 족이 턱에 접시를 꽂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무르시 족은 접시를 빼놓은 뒤, 접시를 꽂고 사진을 찍게 허락 할 테니 돈을 달라고 요구 하는 것이다. 성인은 한 장에 1birr(70원), 아이는 0.5birr(35원), 접시를 꽂고 찍을 경우 2배의 가격 요구. 인간을 상품화 하는 것이 옳다고도 그르다고도 할 수 없다. 이들은 이것이 생계 일부이며, 가장 쉽고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의 하나니 말이다.
무르시 족은 15~16세가 되면 결혼 준비를 위해 입술에 구멍을 낸다. 구멍에 막대기를 넣고 몇 개월에 걸쳐 크기를 점점 늘려나간다. 크면 클수록 아름다움의 기준이라 생각하는 그들에게 접시 크기는 절대적이며, 접시 크기가 커야 남자들로부터 아름다운 여자로 인정을 받고 최고의 신붓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접시를 입에 꽂게 된 이유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악령이 입을 통하여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설, 다른 부족의 남자들이 무르시 족 여인들을 강탈해 가는 것이 빈번해져서 흉한 모습을 유지 시켜 그들을 보호하려는 설들이 유력하다.
접시를 꽂고 있는 그들을 본 첫 느낌은 아프고 고통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내 얼굴을 많이 찌푸리게 했으나, 하나의 문화라 생각하고 바라보니 조금은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큰 접시를 꽂고 있는 여자에게만 눈길이 가는 것에 나도 남자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를 짓게 하였다. 세상의 미의 기준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전통과 문화의 흐름이 미의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에티오피아 여행 Tip
- 말라리아 위험 지역으로 예방 및 약 처방 필수
- 잦은 정전과 밤에 불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랜턴 필수
- 저렴한 숙소의 경우 빈대에 물리는 경우가 많아 깨끗한 숙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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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세계 여행가 이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