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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보송 울사로 수놓은 행복한 시간 '마가렛'

보송보송 울사로 수놓은 행복한 시간 '마가렛'

by 운영자 2017.11.02

커피 향 가득한 카페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다들 바늘 하나에 고운 색감의 실을 끼워 들고 열중하고 있다.
몇 번의 바느질을 거치면 작은 꽃들이 피어난다.
꽃 옆에 또 다른 예쁜 꽃이 피어나면
어느새 꽃다발이 되고 그럴싸한 작품이 완성된다.
물론 단시간에 뚝딱 이뤄지는 작업이 아니다.
시간에 쫓겨 완성해야 할 이유도 없다.
어제 놓던 수를 오늘 이어 하고 조금 쉬다
꽃 한 송이 피우다 보면어느새 원하는 딱 그 모습이 나온다.
한올한올 수놓는 행복

요즘 자수테라피(자수를 통해 위안을 얻는 것)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프랑스자수가 인기다.
프랑스자수는 기법이 다양하지만 기초강의만 들어도 다양한 기법을 익혀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
단계동성원아파트 맞은편에 자리한 마가렛카페 공방에서는
울실을 이용한 프랑스 자수와 바느질 수업이 한창이다.
취미 생활로 즐겼던 자수와 평소 좋아했던 커피를 한 공간에 접목한 박경숙 대표.
그는 수강생들과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 올 한 올 올올이 수놓는 행복에 젖게 된다. 울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풍성하고 포근한 울사가 주는매력이 또 다르다. 꽃을 수놓으며 작은 위로를 받는다.
파스텔톤의 색감도 좋다. 은은함과 보드라운 매력이고스란히 남은 작품은 성취감도 준다.”
박경숙 대표

힐링의 장소로 제격

박경숙 대표는 30여 년의 직장 생활을 접고 카페를 운영하고 자수와 바느질을 가르치고 있다.
수강생들은 주로 생활소품을 만든다. 가방과 지갑 북커버 등 실용성이 높은
작품 위주로 하다 보니 수강생들이 더 좋아하는 듯하다.
“퀼트와 자수를 평소 즐겨했다. 직장생활 30년 후 남는 시간 좋아하던 것을
해보자란 생각으로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울실을 이용한 프랑스자수만의매력이 있다. 색감도 좋고 포근한 매력도 좋다.
자수를 배우려는 사람, 조용히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홍해정수강생

브로치나 핀 등 선물하기도 좋아

수업은 주로 월~목요일에 이뤄지고 한번 수업은 4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3개월 기초과정을 거치면 웬만한 기법은 익힐 수 있다.
주로 브로치나 북 커버를 만들 게 된다. 모든 수업은
개별지도로 진행된다. 손재주가 없거나 바느질이 처음인
초보자들도 얼마든지 배워서 할 수 있다. 수강생 홍해정 씨는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들른다. “바느질이 즐겁고 자수 놓는 게
즐거워 매일 찾는다. 2015년 겨울부터 선생님에게 수를
배웠다. 울실이 주는 따뜻함에 반했다. 면사보다 작품 완성시간이
단축되는 것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방 핸드백 등을 많이
만들었다. 시간도 잘 가고 수를 놓는 시간엔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 좋다.”
그는 2주에 걸쳐 손바느질로 가방을 만들고 그 위에 수를놓아 멋진 에코백을 하나 완성했다.
작은 브로치나 핀 등은 선물하기도 좋아 자주 만든다.
커피와 수제차를 함께

공방은 카페를 겸하고 있다.
고급 원두커피는 물론 직접 담근수제차와 수제 요거트 등이 인기다.
“많은 메뉴는 아니지만 수를 놓으면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메뉴들로 준비하고 있다.
꼭 수를 놓지 않아도 편하게 들러 차 한 잔마시고 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방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은 쉰다.

위치 무실로 162
문의 010. 3443. 1542

김경주 기자 pool1004.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