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by 운영자 2019.09.26

<장르> 전쟁
<감독> 곽경택, 김태훈
<출연>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개봉> 9월 25일

영화의 시작은 문산호에 실려 어딘가로 향하는 학도병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학도병들은 방탄모도 지급받지 못한 채 교복 모자를 눌러 쓰고, 뱃멀미를 호소한다. 배 밖의 바다는 폭풍우가 쏟아지고 있고, 자칫하면 배가 좌초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들이 이토록 열악한 환경 속에서 향하는 곳은 장사리 해변이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우들’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양동작전으로 진행한 장사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훈련 기간 2주, 평균 나이 17세의 학생 772명은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변으로 북한군의 이목을 돌리는 기밀작전에 투입됐다. 낡은 장총과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받은 그들은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인천상륙작전 전에 북한군을 교란하는 역할을 해낸다.
이 작품은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학도병들의 열악한 환경을 보여주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장사상륙작전을 성공리에 펼치는 모습을 속도감 있게 보여준다. 장사상륙작전과 이 작전에서 희생된 학도병들에 포커스를 맞춘다. 양동작전인 인천상륙작전은 극 중 인물들의 대사로 짧게 처리하는 등 필요한 장면만 담으려 했던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타 전쟁영화들이 보통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을 가지는 데 반해, 이 작품은 104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다. 긴 영화를 지루해할 젊은 유튜브 세대를 위한 곽경택 감독의 배려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의 시작은 이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문구로 시작해 당시 실존 인물들의 사진으로 끝이 난다. 제작진은 영화의 고증을 위해 부단히 애썼다. 제작진은 당시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들과 유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현실성을 더했다. 실제 방탄모도 지급받지 못했을 정도로 열악한 학도병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고, 김명민이 연기한 '이명준' 대위와 메간 폭스가 분한 '매기' 역은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