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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비스트

by 운영자 2019.06.27

<장르> 범죄, 스릴러
<감독> 이정호
<출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개봉> 6월 26일

무한경쟁시대의 직장생활은 때로는 고단함을 안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은 어쩌면 시간문제다.
영화 ‘비스트’는 권력을 향한 집착이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적나라하게 그렸다. 표면적으로는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다른 살인을 은폐하는 이야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찰 내 권력다툼이다. 범인을 잡고 싶은 것인지, 아님 원하는 자리를 얻으려는 수사인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한수(이성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아온 강력반 에이스다. 후배 형사 종찬(최다니엘)과 함께 수사를 시작하고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를 만난다.
춘배는 한수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살인을 덮어달라고 한다. 이를 받아들인 한수는 수사망을 점점 좁혀 나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한수와 라이벌 관계인 형사 민태(유재명)가 이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한수는 민태의 압박과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기 시작한다.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수와 민태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살인마의 정체가 이야기의 큰 축이다. 범죄 스릴러를 표방한만큼 강렬한 액션신이 펼쳐진다. 과감한 미장센에 건조한 느낌의 음악까지 더해지면서 초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이성민(51)은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줬다. 불안한 눈빛과 겁에 질린 표정, 몸짓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그려냈다. 유재명(46)도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제몫을 다했다. 전혜진(43)의 연기변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타투, 피어싱 등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통해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최다니엘(33)도 거친 액션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