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캅스

걸캅스

by 운영자 2019.05.09



걸캅스

<장르> 코미디, 액션
<감독> 정다원
<출연> 라미란, 이성경
<개봉> 5월 9일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서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라미란(44)의 배역은 ‘박미영’이다. 1990년대 여자형사 기동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전설적인 형사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출산과 육아 때문에 민원실 주무관으로 밀려났다. 이성경(29)은 욱하는 성질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꼴통 형사 ‘조지혜’다. 둘은 올케와 시누이 사이다.
과잉진압 탓에 민원실로 쫓겨나게 된 지혜는 앙숙인 미영과 함께 근무하게 된다. 둘은 어느날 민원실에 접수를 하러 왔다가 차도로 뛰어들어 사고를 당한 여성을 목격한다. 이후 그녀가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게 된다. 강력반, 사이버 범죄 수사대, 여성청소년계까지 경찰 모든 부서이 복잡한 절차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외면하자 미영과 지혜는 비공식 수사를 벌이기로 한다.
대놓고 B급 코미디를 표방한 점은 ‘걸캅스’의 강점이자 한계다. 캐릭터의 특성은 관객에서 웃음을 주지만 부족한 개연성을 전부 메워주진 못한다. 카메오들의 활약은 영화에 활력이 되지만 카메오 중 한 명이 갑자기 나타나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설정은 다소 갑작스럽다. 배우들의 연기는 차지고 감칠맛 나지만, 어느 지점에서는 다소 자연스럽지 못하고 과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영화의 중심 소재는 신종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다. 이 범죄는 불법 촬영을 통해 유포되고 퍼진다. 클럽 ‘버닝썬’으로부터 촉발된 최근의 성범죄 양상과 일치한다. 감독은 버닝썬과의 연관성을 부정하지만 3년 전에도 같은 유형의 범죄가 만연했다며 문제의 심각성은 강조한다. 그 덕분에 뻔히 보이는 결론이지만 엔딩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현실은 지지부진한 수사로 체포도 제대로 안 이뤄지는 듯하고, 체포를 하더라도 처벌 여부와 수위가 낮아 국민 정서상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황인데 반해, 영화에서는 어떻게든 해결해 내니까.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