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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째주 신작영화 '소공녀'

3월 4째주 신작영화 '소공녀'

by 운영자 2018.03.22

소공녀

<장르> 멜로, 로맨스
<감독> 전고운
<출연> 이솜, 안재홍
<개봉> 3월 22일

지난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한 <소공녀>는 언론과 평단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소공녀>가 국내외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이후, 폭발적인 팬덤을 이끌어낸 이유 중의 하나는 유쾌한 재미뿐만 아니라 현재 청춘 세대들의 가치관을 캐릭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진한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 그리고 일상의 작은 쉼을 주는 한 모금의 담배,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소소한 데이트를 포기할 수 없어 과감히 ‘집’을 포기한다. 이는 독특한 영화적 설정이지만 2018년 대표 트렌드로 떠오른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적인 삶을 실천해나가는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 아닌 가격 대비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따져 소비하는 현상인 ‘플라시보 소비’라는 트렌드 또한 집에 쌀이 떨어지고, 돈도, 집조차도 없지만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은 채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하는 ‘미소’의 모습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취향을 확실하게 알고, 자신의 가치에 기준을 둔 소비를 통해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미소’의 모습은 누군가에겐 비현실적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소비 형태를 완벽히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뜨겁게 사랑하지만 삶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여 흔한 연애조차 마음껏 하지 못하는 미소&한솔 커플의 모습을 통해 연애, 결혼, 출산을 넘어 집, 인간관계 등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N포 세대들의 씁쓸한 단면을 반영해낸다.

최선예 기자 siawase88.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