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보리
나는보리
by 운영자 2020.05.21

<장르> 드라마, 가족
<감독> 김진유
<출연> 김아송, 이린하, 곽진석, 허지나
<개봉> 5월 21일
‘나는 보리’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소외감을 다채롭게 그려낸 영화다. 단편영화 높이뛰기(2014)를 연출한 김진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주인공 ‘보리’는 바닷마을에 사는 11살 소녀다. 농인인 아빠·엄마·동생과 살고 있는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익숙해진다. 하지만 가족들과는 여전히 수어(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전달 방법)로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보리는 자신이 가족들과 다른 것 같다는 생각, 무리에 섞이지 못한다는 외로움 때문에 급기야 소리를 잃고 싶어한다. 이른 사춘기가 오면서 외로움은 더욱 심해진다.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어조로 보리네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풀어냈다. 아주 극적인 이야기는 없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감독은 결코 장애인의 고충이나 시련을 나열하면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는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구원하는 식의 구조를 취하지 않았다.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설정도 없다.
보리의 동생 ‘정우’역의 이린하, 보리의 친구 ‘은정’ 역의 황유림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생은 자기 자신과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 선택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다.
비장애인인 보리가 혼란스러운 시간을 통과하는 이야기는 쓸쓸하거나 처연하지 않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모습이 따뜻한 위로를 안긴다. 장애에 대한 편견도 해소시켜주는 작품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본인의 삶은 없다. 보리네 가족이 만들어가는 그들만의 또다른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다.
<감독> 김진유
<출연> 김아송, 이린하, 곽진석, 허지나
<개봉> 5월 21일
‘나는 보리’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소외감을 다채롭게 그려낸 영화다. 단편영화 높이뛰기(2014)를 연출한 김진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주인공 ‘보리’는 바닷마을에 사는 11살 소녀다. 농인인 아빠·엄마·동생과 살고 있는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익숙해진다. 하지만 가족들과는 여전히 수어(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전달 방법)로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보리는 자신이 가족들과 다른 것 같다는 생각, 무리에 섞이지 못한다는 외로움 때문에 급기야 소리를 잃고 싶어한다. 이른 사춘기가 오면서 외로움은 더욱 심해진다.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한 어조로 보리네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풀어냈다. 아주 극적인 이야기는 없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감독은 결코 장애인의 고충이나 시련을 나열하면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는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구원하는 식의 구조를 취하지 않았다.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설정도 없다.
보리의 동생 ‘정우’역의 이린하, 보리의 친구 ‘은정’ 역의 황유림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생은 자기 자신과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 선택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다.
비장애인인 보리가 혼란스러운 시간을 통과하는 이야기는 쓸쓸하거나 처연하지 않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모습이 따뜻한 위로를 안긴다. 장애에 대한 편견도 해소시켜주는 작품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본인의 삶은 없다. 보리네 가족이 만들어가는 그들만의 또다른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