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양리에 자리한 밤골도예 이준우·서원주 대표는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다녀 온 뒤 부부가 함께 공방을 열고 작품활동을 하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치악산자락에 자리한 공방에 들어서면 작업실과 전시실이 나뉘어 있다. 공방의 1층은 부부의 작업장 겸 도예를 배우려는 이들을 위한 체험공간이다. 2~3층에 마련된 전시실은 부부가 만든 도자기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전원주택단지에 자리한 곳이라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도자기 공예를 즐길 수 있다.

자연의 조화로 탄생한 도자기

충주에서 20년간 공방을 운영한 뒤 지난 초여름 원주에서 새롭게 공방을 열었다.
충주에서는 장작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구웠지만 이곳에서는 가스와 전기가마를 사용하고 있다. 밤골도예에서는 가마 속에서 도자기를 구울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색깔이나 문양 등 자연스러움을 한껏 살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수업 전 전시실에서 부부의 작품 스타일을 먼저 만날 수 있다. 빛깔이 예사롭지 않은 작품들은 모두 유약의 효과 덕분.
이준우 대표는 “유약만으로 다양한 색상과 문양을 표현하고 있다. 가마속 연기와 온도의 변화로 색을 내고 있고, 계속 연구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때그때 온도와 습도 등에 따라 색이 달라져 완벽히 똑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도 우리 도자기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가마 속에서 이뤄지는 미세한 온도, 습도 차 등으로 자연의 색상과 문양이 탄생하는 셈이다. 자연소재 흙에 불에서 탄생한 그림이 입혀지는 과정이다.

원데이클래스와 정규과정

공방은 한번에 50여명의 인원이 수강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단체 수업은 물론 원데이클래스 수업과 정규과정 수업이 진행된다.
원데이클래스의 경우 정해진 품목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작품을 완성하는 식이다.
“짤막한 이론 수업 후 도자기 성형과정이 이어진다. 30분 정도만 흙을 만져도 어느 정도 작품의 윤곽이 나온다. 아이들의 경우 더 다양한 작품이 완성된다. 수업 중에는 직접 물레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주로 코일링기법과 판성형, 석고성형 등의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게 된다.” 간단한 액세서리는 물론 사발과 접시 대접 화병 머그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물레 정규과정도 운영

유약을 바르고 굽는 과정은 이준우 대표의 손길이 닿는다. 굽는 과정까지 마쳐 작품이 완성되면 택배로 보내주거나 직접 공방으로 찾으러 오면 된다. 단순히 초벌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이 아닌 자유롭게 도자기 성형을 할 수 있는 공방이다.
물레는 오랜 시간 숙련의 과정이 필요해 따로 정규과정 수업으로 물레를 익힐 수 있다.

데이트 코스로 추천

공방은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터라 큰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다.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분위기가 사뭇 달라 오랜 시간 머물고픈 장소다.
가족 단위 체험객들도 많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이색 체험을 찾는 커플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수업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고 편한 요일과 시간을 조율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위치 소초면 대왕고개길 44-9 축대위(흥양리) 문의 744-7566

김경주 기자 wjkcr.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