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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깎고 다듬어 나만의 안경 만든다!
그레이씨 안경공방

직접 깎고 다듬어 나만의 안경 만든다!
그레이씨 안경공방

by 운영자 2020.02.26

그레이씨 안경공방
2003년부터 15년 정도 안경사로 일했던 서명규 공방장. 안경사로 도수에 맞는 안경을 골라주고 맞춰주던 그가 안경을 직접 제작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미로시장에서 그레이씨 안경공방을 운영하는 서명규 공방장은 “안경사는 시력검사와 조제, 피팅까지 일련의 과정을 담당하며 안경을 맞추는 일을 한다. 15년 정도 일하며 머릿속으로 수많은 안경을 디자인했다. 안경을 직접 만들어볼 생각은 가득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몇 해 전 안경을 제작하는 공방을 알게 됐고 그동안 품었던 꿈을 조금씩 실현시키기 위해 공방을 차렸다. 공방에서는 안경을 주문 제작할 수 있고, 안경을 직접 만들어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따로 수업도 개설했다. 이와 함께 수리 및 복원작업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경 제작 및 강습 진행

안경을 사러 안경원을 방문하면 진열된 안경테를 훑어본 뒤 하나씩 써보며 눈으로 확인한 후 안경테를 선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사실 안경을 산다는 말보다 안경을 맞춘다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 안경공방 시스템이야말로 안경을 맞춘다는 표현에 딱 맞다. 기존의 안경테에 시력에 맞는 렌즈를 끼우는 것에 그쳤던 것에서 내 얼굴, 내 스타일에 맞는 안경테를 맞춘다는 의미가 됐다.
그레이씨 안경공방에서는 귀의 모양, 눈썹위치, 코 모양 등 안면 측정으로 정확한 얼굴 형태를 파악해 섬세한 기술로 내 얼굴에 딱 맞는 편안한 안경을 제작할 수 있다.
공방에서는 주문 제작으로 안경을 맞출 수도 있고,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그레이씨 안경공방은 자신이 원하는 안경의 디자인은 물론 색상, 형태까지 설계해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곳이다. 본인이 원하는 안경의 사진을 먼저 준비하면 좋다. 공방을 방문해 서명규 공방장의 도움을 받아 안경 설계도를 만드는 일부터 안경제작이 시작된다. 재료는 뿔테안경으로 불리는 아세테이트 소재의 시트 중 원하는 색상과 질감을 골라 도면에 맞게 줄과 톱 등을 이용해 형태를 잘라 만드는 방식이다.
3~4번 방문으로 나만의 안경 완성

공방에서 준비하고 있는 아세테이트 시트는 종류가 다양하고 안경의 모양도 다양해 공방에 마련된 샘플을 참고해 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명을 듣고 한 단계씩 완성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단지 기술보다는 정성이 필요하다. 안경도면을 따라 아세테이트 시트에서 안경을 조금씩 잘라내는 일과 잘라낸 안경의 표면을 부드럽게 다듬는 과정은 집중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4~5시간씩 서너 번 방문해야 자신이 원하는 소재와 디자인으로 자신의 손때가 묻은 안경을 만들 수 있다. 여러 번 공방을 방문해 조금씩 완성해나가는 시스템이다. 안경 표면을 다듬고 다리를 만들면 여기서부터는 공방장의 손길이 조금 필요하다. 오랜 시간 폴리싱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20시간씩 3단계로 총 60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매끈한 안경으로 탄생된다. 이후 프레임과 안경을 경첩으로 연결하고 코받침과 안경다리에 철심을 넣는 등의 전문 작업을 거치면 비로소 안경이 완성된다. 마지막 단계로 피팅하고 수정 보완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 안경이 탄생한다.
직접 수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주문 제작을 통해 완성해가는 이들도 많다.

각종 안경 수리 및 복원

공방에서는 수제 안경 제작, 강습과 함께 안경 선글라스 수리 및 복원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안경테 수리는 메탈테와 뿔테 수리로 나뉜다. 뿔테는 열과 약품에 약해 수리가 쉽지 않고 마무리를 해도 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명규 공방장은 뿔테 수리와 복원에 관한 기술력과 해당 용접기 등 기계를 갖추고 있어 정밀한 복원이 가능하다.
“명품이라 불리는 안경도 얼마든지 복원될 확률이 높다. 두 동강 난 명품 선글라스나 키우던 개가 씹어 파이고 찍힌 자국도 복원이 가능하다. 실제로 강아지가 주인 안경을 씹어 파손된 사례가 많다. 가장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 수리는 뿔테 코받침 제작 수리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미국 등에서 생산되는 제품들 대부분이 한국사람 코 모양에 안 맞게 나와 광대가 닿거나 줄줄 흘러내리는 안경 선글라스가 많다. 그럴 경우 공방을 방문해 코받침을 조정하거나 꼭 맞는 코받침을 제작해 사용하면 좋다.” 특히 안경의 경우 수리 기간이 길어질 수록 불편이 늘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 빠른시간에 수리하려 애쓰고 있다고.
“공방에 많은 사람이 찾는다. 아주 오래된 안경을 수리하거나 복원하려는 사람들은 단순 안경이 아닌 그 안경에 깃든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찾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얼굴의 형태가 남과 달라 기존의 안경이 잘 맞지 않아 불편을 겪은 이들도 많다. 또한 자신의 힘으로 직접 무엇인가를 완성하는 과정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주문제작한 안경이나, 직접 제작한 안경을 쓰고 행복해하는 이들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 안경제작과 수리 및 복원에 관해 문의가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주길 바란다.”
공방은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보통 오후 6~7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과 첫째 셋째 일요일은 쉰다.
위치 중앙시장길 6, 가동 2층 70호
문의 010-8381-1090

김경주 기자 wjkcr.blog.me